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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의 하극상] 카즈키 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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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덕트 2022. 6. 2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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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마인은 현대 일본에서 책 읽기를 평생 소망하고 실천하며 살다가 마침내는 책에 깔려죽은 성인 여성이었다. 그녀는 이세계의 병약한 다섯 살 여자 어린아이의 몸으로 전생했지만 책을 읽고 싶다는 열망이 너무나도 강렬하다. 우리의 삶처럼 이야기도 누군가의 소망과 욕구로 인해 시작되고 진행된다. 현실에서처럼 소설 속의 등장인물 각각이 저마다 소망과 욕구를 가지고 있고 그것은 서로 엉키고 부딪혀서 소용돌이가 된다. 그중에서도 마인의 지치지 않는 책에 대한 강력한 열망은 긴 이야기의 근본적인 동인動因이 된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에서 책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하나씩 이루어나가는 마인의 의지는, 손 뻗으면 닿는 곳에 널려있는 책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되돌아보게 만든다.

사랑은 내 곁에 붙잡아 두고 인형처럼 내가 시키는 대로 나에게 긍정적인 피드백만을 주는 게 아니다. 그것은 지배다([이제는 나로 살아야 한다] 한성열). 진정한 사랑은 상대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가 생활하게 될, 생활하는 터전에서 의연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돕는 것이다. 마치 강형욱, 오은영, 법륜스님이 말하는 사랑과 같다. 이 작품에서는 올바른 사랑이 여러 등장인물을 통해서 나타난다. 마인의 평민 부모님이 보여주는 사랑. 마인과 귀족 신관장 페르디난드가 서로에게 보여주는 사랑 등.

공개된 웹 소설을 번역기로, 정발된 소설책으로, 정발된 만화책으로, 애니메이션으로.
볼 때마다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 삶을 관통하는 마인의 책에 대한 열망을 본받고 싶고, 가족을 사랑하는 마인 아버지의 마음을 본받고 싶다.

이야기의 흐름에 다 연결되어 있고 서로가 관계를 맺고 있는 설정들. 거기에 마법의 힘이 있는 판타지 세계관이 어우러져 지루할 틈이 없다. 또한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시점에서 그들이 무슨 생각과 무슨 소망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도 보여준다. 이렇게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내용은 교육적으로도 무척이나 유익하다.

[책벌레의 하극상]은 책에 대한 열정과 더불어서 올바른 모습의 사랑을 접하게 해주는, 내가 아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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