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내 강아지 마음 상담소] 강형욱

서고

by 와이덕트 2022. 6. 3. 16:21

본문


읽는 내내 미소가, 때로는 폭소가 끊이질 않았다.
서로 너무나 달라서 오해가 끊이지 않지만 그래도 좋아해서 함께 살아가려는 모습이 흐뭇하다.
사소할 수 있는 궁금증을 무겁지 않고 유머스럽게, 일화 위주로 답변해 주는 강형욱 훈련사 님의 내공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다.

내가 웃음을 가장 크게 터뜨렸던 에피소드는 끝나지 않는 개와의 딥 키스(?) 반복의 늪.


Q073 강아지와 뽀뽀한 후에 바로 씻으면 상처 받을까요?
A: 아니요~.ㅎㅎㅎㅎ
강아지와 뽀뽀하고 나서 바로 물로 씻으면 강아지가 상처를 받을까요? 가끔은 물로 씻는 걸 지그시 쳐다보기도 하는데 혹 강아지가 '내가 뽀뽀해 줬는데 그걸 씻어?' 이런 느낌으로 쳐다보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고 하신 보호자가 계세요.

상처를 받지는 않습니다. 사람처럼 삐지거나 섭섭함을 느끼는 건 아닌데 다만 이런 건 있어요. 강아지가 얼굴에 뽀뽀를 할 때 사람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리면서 몸을 뒤로 빼거나 하잖아요. 우리 다올이가 저한테 뽀뽀할 때 가끔 혀가 입 안으로 들어오는데 그럼 저도 모르게 몸을 뒤로 빼면서 손으로 입에 묻은 침을 닦거든요. 근데 사람들이 이런 행동을 하면 강아지들도 우리가 불편해한다는 걸 알아요. 왜냐면 우리가 고개를 뒤로 돌리고 입술도 찌그러뜨리고 하니까 '상대방이 좋아하지 않네!' 하고 알아차리는 거죠.

근데 우리가 이렇게 불편하다는 표정을 짓거나 몸짓을 하면 강아지들이 “어, 불편해? 알겠어. 내가 위로해 줄게!” 이러면서 뽀뽀를 더 해요.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이유가 뽀뽀 때문인지는 모르기 때문에 불편해하는 보호자를 위로해 주기 위해서 계속 뽀뽀를 하는 것이죠. 그럼 또 보호자가 "어우, 왜 이래? 왜 이래?" 이렇게 반응하게 되고, 다시 강아지들이 위로해 주려 더 뽀뽀를 하고, 결국 이렇게 뽀뽀의 늪에 빠지게 되는 거랍니다.

이럴 땐 벌떡 일어나서 "그만해."라고 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턱 정도만 살짝 핥으면 좋은데 뽀뽀를 너무 과하게 하는 건 좀 불편하잖아요. 여하튼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뽀뽀한 후에 잘 닦으시고요!
강아지하고 뽀뽀 많이 하세요.^^.


※참고로 이찬종 님의 [나는 강아지입니다] 책의 내용에 따르면 강아지들은 입으로 핥고 서로 깨무는 행동을 함으로써 위급할 때 서로 도울 수 있는 유대감을 형성하고 신뢰를 쌓는다고 한다.(104p)

※늑대들은 먹이를 잡으면 어디로 가져가서 먹는 게 아니고 잡은 그 자리에서 바로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사냥에 참여하지 않았던 늑대들이 있던 곳으로 먹이를 먹은 늑대들이 돌아오게 되면, 먹을 것을 얻어 먹기 위해서 기다리던 늑대들이 사냥하고 온 늑대들의 입을 핥기도 한다고. 그러면 먹었던 음식을 토해줄 때도 있다고 한다. 거기서 상대의 입을 핥는 즉, 뽀뽀하는 특징이 유래됐다고 한다. (이 내용을 강형욱 훈련사 님 책에서 본 건지 인터넷 검색하다가 본 건지 출처가 확실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